15화 - 날 사랑하긴 했었니?

 

 

언제왔니?

 

 

 
아까.. 왜 아프구그래...

 

 
어떻게 알구왔어..

 

 
몰랐어..그냥 오다보니까..오다보니까 여기까지 와졌네..

딸이 그렇게 이뻐?

 

 
그럼 내딸인데 당연히 이쁘지..

 

 
보리가 나중에 커서 좋은 사람 생기면

아빠 언제봤냐고 그러면서 배신할지도 모르는데..

그럼 너 어떻게 살래?

 

 
어쩌겠냐..두드려패지도 못하고 인생이 뭐 다 그런거 아니냐..

 

 
이번 한번만.....널 위해서 살면 안돼?

인생에서 한번만 눈 딱 감구,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,

너만 생각하구 살면 안돼?

나지금 행복해, 은환아.

니가 행복해?

어..행복해..나 지금 충분히 행복하니까,

너도 행복하게 잘 살어, 임마

 

그래..그럴게..그래야지..나도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..

 

 
날 사랑하긴 했었니?....

정말 날 사랑 하긴 했었어, 차상두!....

사랑한다면 무슨 일이 있어두 같이 가야 되는 거 아냐!

같이 똥구덩이에 빠져서 죽는 한이 있어두

바짓가랭이라두 붙들구 포기하면 안되는 거 아니냐?

 

시간이 지나구 살아가다 보면

지금 마음 아프고 몸힘든 건 다 잊혀 질거야.....

시간이 지나구 살아가다 보면..........

사랑을 믿지마...사랑이 밥먹여주냐?
 
넌 우리가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?

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게 사랑이라고 생각해?

우린 사랑을 하고 있는게 아니야..

이 빌어먹을 기가막힌 운명이랑 피흘리면서 싸우고 있는거지..

그냥 이대로 당하면 너무 억울하니까..

이대로 당하면 너무 원통하니까..

죽을힘을 다해서 싸우고 있는거야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