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돼..이대로 죽을 순 없어.. 내가 이렇게 죽을 사람이 아니야. 죽긴 내가 왜 죽어. 나 안 죽어. 꼭 깨어나서 과장도 달고 원장도 달고.. 그러니까 왠만하면 깨어나봅시다. 이렇게 갈 사람 아니잖아. 천하의 차영민이.. 이왕 이렇게 된거 살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겠다고 내가.. 깍듯이 90도로.. 내 새끼는 지금 집에서 물도 한잔 못마시고.. 아이고 만두야..손잡고 같이 갈까..ㅠㅠ 만두 급소환!

역시 인턴은 쥐뿔도 모르고 나대야 제격이지. 괜찮아. 나도 그랬거든. 그것도 다 인턴의 특권이니까. 시간 없으니까 잘들어. 오인턴. 하나, 나는 아무 환자나 안본다. 왜? 아무 환자 볼 아무 의사가 아니니까. 둘, 난 응급 환자는 안본다. 왜. 나한테 오기까지 몇 단계가 필요하거든. 셋, 난 그런 환자 안본다. 어떤 환자? 방금 들어간 그런 환자. 이 손은 단 1%라도 살 가망이 있는 환자한테만.. 이럴 시간에! 오인턴은 그만 응급실로 가보지. 사망 선고하는 법도 배워둬야지. 나도 이만 살려야 할 사람을 살려야해서.

야. 이재상. 넌 아직도 꿈이 아니었다고 생각해? 네가 겪은게 ​ 아니. 꿈이었다고 생각해. 내가 평생 이뤄나가야할 꿈. 너와 함께하는 세상 그게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이야. ​ 누가 떠나래. 내가 그랬지. 나 화풀릴때까지 내 옆에서 욕쳐먹으라고 ​ 시온아. ​ 아직 화 안풀렸어. 그러니까 남아. 남아서 내가 진짜로 화가 풀릴때까지 욕쳐먹고 얻어맞고 그러라고. ​ 이런 나라도 괜찮아? ​ 그런 너라도 괜찮은데 어떡해. 못돼쳐먹었고 이기적이고 지멋대론데 그런 네가 괜찮은데..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 audio element.

이러지마. 나 아직도 혼란스러워. ​ 알아. ​ 네가 겪었다는 그 세계 100프로 믿지 않는다고 나. ​ 그래도 괜찮아. 그냥 그건 나만의 소중한 추억이니까. ​ 야. 이재상. ​ 네가 부담스러우면 앞으로 이런 노력도 안할게. 난 네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다 할거야. ​ 아. 저기..그래도 진짜 만약에 정말 정말 만약에 어 진짜 만약인데 네 마음속의 미움이 조금이라도 풀어진다면 내가 저쪽 세계의 얘기도 해줄게. 우리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우리 딸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.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 audio element.

시온아. 데칼코마니 같지만 다른 세상이 있어. 그 세상에서 난 너를 잃었어. 이 세상에서 다치는 사람은 나인것 같아. 널 지켰으니 난 그걸로 됐다.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 audio element.

이제 만족해? 네가 원하는대로 다 밀어붙였잖아. ​ 후회하고 있어. 뼈져리게. ​ 후회. ​ 그 단어는 예측을 못 할 실수가 발생했을때 쓰는거야. ​ 우영희씨는 감히 상상도 못할 고통에서 죽어갔어. 아들은 평생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거고. ​ 미안하다. ​ 더 기가막힌건 진실은 더 불투명해졌다는거야. ​ 면목이 없어. ​ 이렇게 할거면서 검사는 왜 됐어? 변호사로 떼돈 벌었으니까 공직에서 업적 세우고 싶었어? ​ 널 다시 잃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. ​ 뭐? ​ 더 이상 네가 다치는거 보고 싶지 않다고. ​ 그게 무슨 소리야. ​ (꿈을 꿨어. 네가 크게 다치는 꿈) ​ 너 설마 그때 그 꿈 얘기야? ​ 내가 아무리 진실을 얘기해도 넌 그냥 미친소리로 들리겠지. ​ 미친소린건 알아? 너 회복 안된거 아냐?..